세계 어린이 10억명, 기후변화로 극한 위험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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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28.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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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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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기후위기는 아동 권리의 위기’ 보고서
대기오염 20억명, 폭염 8억명, 물부족 9억명 노출
“기후 관련 의사결정에 젊은 세대 포함시켜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를 사흘 앞둔 지난 2019년 9월20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전세계 릴레이 ‘기후 파업’에 참석한 두 소녀가 ‘지구가 불타고 있어요’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전세계 22억명의 아동 중 거의 절반이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영향으로 “극히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는 이달 ‘기후위기는 아동 권리의 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이같은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보고서에는 세계 각국 아동이 폭염·홍수·가뭄·대기오염 등에 얼마나 취약한지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 이번 보고서는 스웨덴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018년 8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시작한 지 3주년을 맞아 발표됐다.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아동 22억명 중 절반가량인 10억명이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측면에서 극도로 위험성이 높은 국가에 살고 있다. 이는 연구진이 세계 각국 ‘아동 기후 위험 지수 ’(CCRI·Children Climate Risk Index)를 측정해 추산한 결과다 . 아동 기후 위험 지수는 홍수, 폭염, 대기오염 등 기후·환경적 위험을 나타내는 변수와 아동의 영양, 교육, 위생 등 아동 취약성 정도를 나타내는 변수로 구성된다 .

위험 요인 별로 보면, 전세계 아동 20억명은 대기오염에, 9억 2000만명은 물 부족에, 8억 2000만명은 폭염에 노출돼 있다. 또 3억 3000만명은 하천 홍수, 2억 4000만명은 해안 범람, 6억명은 말라리아나 뎅기열 같은 질병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해수면 상승, 빙하 감소, 화석연료 연소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

이처럼 아동이 기후위기로 인한 위험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신체적으로 성인보다 취약한 데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은 홍수, 가뭄, 폭염과 같은 충격을 견디기 어렵고 독성 물질 노출에서도 성인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또 기후변화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질병에 의한 사망 위험이 더 높다.

유니세프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등 기후와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에 젊은 세대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동과 청소년 등이 기후위기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그와 관련된 국제회의에서 배제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툰베리는 보고서 서문에서 “정부와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기후변화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시급히 노력해야 한다.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각국이 노력할 시간이 남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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