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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학 1인당 교육비, 서울 1786만원 vs 전남 1125만원

고민서 기자
입력 : 
2021-07-25 17:24:22
수정 : 
2021-07-25 18: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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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난 지방대 재정

장학금·실습비 등 투자 못해
지방대 강의수준 하락 악순환
◆ 지방대 위기 가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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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이 극심한 비수도권 대학, 영세 사립대학일수록 학생 모집에 난항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교육 여건의 차이가 부메랑이 돼 학생 기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또다시 대학의 등록금 수입 감소로 직결돼 교육 환경을 더 열악하게 만드는 구조로 고착화하고 있다. 25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대학원 포함, 이하 2019년 결산 기준)를 보면 비수도권 대학은 1428만원으로, 수도권 대학 1786만원과 비교해 평균 358만원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립대학이 1523만원으로, 국공립대학 1797만원보다 평균 274만원 아래였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재학생을 기준으로 대학이 학생의 교육과 교육여건의 조성을 위해 투자한 비용(인건비, 운영비, 장학금, 도서구입비, 실험실습비, 교육용 기계기구매입비 등 포함)을 말한다.

4년제 일반 사립대학만 놓고 보면 학생 1인당 교육비(평균 1520만원)는 서울 1786만원, 인천 1654만원, 울산 2049만원 등이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전남 1125만원, 부산 1129만원, 광주·충북 1165만원 등은 최하위권에 속한다. 이미 서울 주요 대학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다수 대학이 학생 선발이 아닌 모집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가운데 대학 간 교육 질적 수준은 실제로 큰 격차를 보인다. 일례로 2021학년도 대학 신입생 모집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겪은 충남 A사립대학은 학생 1인당 교육비가 1000만원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정원 미달 대학으로 거론되는 부산 B대학, 전남 C대학 등은 학생 1인당 교육비가 9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수험생 사이에서 입시 경쟁이 치열한 서울 D대학과 E대학 등이 학생 1명에게 평균 3000만원 안팎의 교육비를 재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정원 미달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 간의 차이가 3배 넘게 벌어질 정도다.

경북의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정원 미달인 대학들은 유능한 교수를 모셔오는 것도, 노후화된 기자재를 바꾸는 것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역 대학 관계자는 "인건비라도 절감하기 위해 전임 교원을 비정년으로 뽑는 형태가 많아지면서 강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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