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간호사 인권 실태조사…77% "아픈데도 못쉬어"
(서울=연합뉴스) 박규리 설하은 기자 =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 격무에 시달린 간호사 절반 이상이 이직을 고민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인권위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간호사 1천16명 가운데 57.5%(584명)는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직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견뎌야 한 열악한 근로조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응답자의 58.9%(598명)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규정된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최근 1년간 몸이 아픈데도 일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77.3%(785명)에 달했다.
67.1%(682명)는 환자로부터 폭언·폭행 등을 당했고, 본인이나 가족이 차별이나 비난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간호사도 29.3%(298명)나 됐다.
코로나19 업무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는 '자주 변경되는 업무 시스템'이 꼽혔다. '코로나19 관련 업무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환자 및 보호자의 민원', '환자 격리 비협조' 등이 뒤를 이었다.
인권위는 28일 오후 2시 정책토론회를 열어 구체적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간호사의 인권 보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2년10월27일 15시04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