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잃은 2030…사행성 투자·게임 내몰려
"회사보다 주식이 짭짤해요"
무리한 대출로 묻지마 투자
게임하며 돈버는 P2E도 인기
청년층 빚 1년새 13% 늘어
이자비용 증가속도 가장 빨라
부채비율도 연령대 중 최고
"회사보다 주식이 짭짤해요"
무리한 대출로 묻지마 투자
게임하며 돈버는 P2E도 인기
청년층 빚 1년새 13% 늘어
이자비용 증가속도 가장 빨라
부채비율도 연령대 중 최고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20대가 복권에 지출하는 금액이 2년 전인 2019년에 비해 313% 이상 증가하며 타 연령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서울 시내의 로또 판매점 앞에 한 시민이 서 있다. [이승환 기자]](https://pimg.mk.co.kr/meet/neds/2021/12/image_readtop_2021_1133636_16393947344882640.jpg)

한국경제연구원이 15~29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체감실업률(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실업률)을 조사한 결과, 2015년 21.9%에 그쳤던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올 상반기 25.4%로 치솟았다.
문제는 청년층이 소득 능력에 비해 빚과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이날 매일경제가 한국은행 가계대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2분기 기준 2030세대 가계 부채는 1년 새 12.8% 급증해 전 연령대를 통틀어 증가 속도가 가장 가팔랐다. 2030세대를 제외한 연령대 부채 증가율(7.8%)은 물론 전체 가계 부채 증가율(9.1%)에 비해서도 빠른 속도로 빚을 늘려간 것이다. 특히 2030세대 대출을 쪼개보면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 증가율이 20.1%로 주택담보대출(7.0%)에 비해 3배 빨리 불어났다.
한은 측은 "청년층 신용대출 증가율이 다른 대출보다 가파르게 상승했는데 지난해 이후 주가 상승과 주요 기업공개(IPO) 등 영향으로 주식 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발생 전후 2030세대가 대출 상환을 위해 사용하는 지출액(이자비용)도 크게 늘었다. 통계청 월평균 가계수지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9년 1~3분기 대비 올해 1~3분기 이자비용 지출 증가세는 20대(46.16%)와 30대(13.44%)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연령대 이자비용 지출 증가율은 4.08%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구직난까지 심해지며 청년들 재무건전성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29세 이하 가구주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5년 16.8%에서 지난해 32.5%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30대 부채비율도 28.4%로 29세 이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 새(2015~2020년) 29세 이하 순자산은 132만원 줄어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뒷걸음질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청년층의 부채 증가 속도가 자산 증가 속도보다 월등하게 빠르다"며 "기업규제 혁파, 고용 유연성 확보를 통해 민간 고용 창출 여력을 끌어올려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한경연이 한 '일자리 전망 국민인식'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 75.1%는 '물가에 비해 월급이 오르지 않는다'며 근로소득에 대한 기대감을 접고 주식, 비트코인 등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환 기자 / 이종혁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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