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케이블·마이클 파크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 공동기고
고양이털 한 가닥에 놀란 쥐들
털 없애도 위축 상황 못벗어나
10% 개선이 아닌 10배의 혁신
구글·아마존 같은 기업되려면
조직원에 심리적 안정감 주고
실수 탓하지않는 풍토 갖춰야
고양이털 한 가닥에 놀란 쥐들
털 없애도 위축 상황 못벗어나
10% 개선이 아닌 10배의 혁신
구글·아마존 같은 기업되려면
조직원에 심리적 안정감 주고
실수 탓하지않는 풍토 갖춰야
아마존의 음성인식 가정용 애플리케이션(앱)인 '에코' 역시 기업이 갖고 있는 성장에 대한 야망의 결과다. 에코를 개발할 때 아마존 엔지니어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사람의 요청에 해당 앱이 응답하는 시간에 있었다. 에코 담당팀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에게 응답 시간을 2초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말했을 때 베이조스는 그들이 놀랄 만한 반응을 보였다. "1초"라고 답한 것이다. 에코가 사용자 요청에 1초 안에 반응해야 한다고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로부터 몇 년 후 아마존은 개발자들의 많은 노력 끝에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냈다. 에코를 론칭하면서 아마존은 완전히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며 애플과 같은 주요 경쟁사보다 우위를 선점했다.
구글과 아마존 이야기처럼 우리는 일반적인 경영 차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의 비즈니스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깊은 성장(profound growth)이다.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목표에 도달해 가능해 보이는 일들에 대한 기준점을 한 단계 더 높여준다. 깊은 성장은 올바른 기업문화를 토대로 비롯된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하려는 직원들이 있어야 한다. 또한 직원들은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실수하고 실수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기업이 깊이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직원들이 존재하려면 (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과 업무에 대한 직원 참여도를 우선시하는 기업문화가 구축돼야 한다.
필자는 자크 판크세프 등을 비롯한 신경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대부분 포유류가 탐험과 실험, 놀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판크세프의 한 연구는 탐험과 실험, 놀이를 원하는 포유류의 본능을 두려움이 어떻게 억제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우선 실험에서 그는 쥐들이 얼마나 놀기를 좋아하는지 기록했다. 5분 동안 지켜본 결과 쥐들은 서로에게 약 50번이나 '같이 놀자'고 제안했다. 그다음에 판크세프는 쥐들이 있는 일부 공간에 고양이 털을 넣었다. 고양이 털이 들어간 즉시 쥐들은 하고 있던 놀이를 멈췄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 실험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견은 놀이 공간에서 고양이 털을 제거한 이후에도 쥐들이 노는 정도가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는 경영 세계에 무엇을 의미할까.
놀이는 사람들을 탐색하고 실험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다. 두려움은 놀이를 멈추게 한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스스로에게 한 번 질문해보라. '회사에 문제가 생기거나 누군가가 실수를 하면 직원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엄하게 직원들을 꾸짖는가, 아니면 사람들을 지지해주며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과 함께 해당 실수를 통해 배우려고 하는가, 혹은 직원들의 '놀이'를 방해하는 고양이 털을 넣은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는가.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심리적 안정감이 낮은 팀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또한 파커 CEO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는 직원들이 CEO가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도록 피드백을 줬다. 그 결과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9·11 테러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항공산업에서 그 어떤 정리해고나 급여 삭감 없이) 크게 성장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처럼 깊은 성장을 이끄는 회사들은 심리적 안정감과 직원들이 주도하는 실험을 우선시한다. 이들은 직원들을 지원하고, 참여시키고, 성장하도록 돕는 전략과 메커니즘을 찾는 직장이다.
[댄 케이블 / 마이클 파크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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