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분석한 `공정하지 않다`
출간한 80년대생 박원익·조윤호
문재인정부 지지하지 않는
20대만의 정치적인 성향과
청년 내부 갈등 원인 분석
"불평등·불공정이 청년의 적
목소리 대변할 스피커 만들라"
출간한 80년대생 박원익·조윤호
문재인정부 지지하지 않는
20대만의 정치적인 성향과
청년 내부 갈등 원인 분석
"불평등·불공정이 청년의 적
목소리 대변할 스피커 만들라"
90년대생은 단군 이래 처음으로 가장 가난한 '세대'와 '계층'이 동일해진 '청년세대계급'이 됐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여론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가 현 정권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꼽은 것은 사회경제적 문제(31%), 북한 문제 몰두(24%)가 1·2위를 차지했다. 친북 행보보다, 일자리·주거 문제 등 경제적 불평등에 더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학 진학률이 80%에 육박하면서도 20대의 대부분을 취업에 매달리는 '산업예비군'으로 보내고, 첫 사회생활을 '비정규직'으로 시작한다는 공통점을 지닌 세대다.
기성세대와 가장 큰 차이점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통하며 '소속감과 공동체'로 뭉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30세대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중립기어 박고 보자"는 말이 있다. 어떤 논쟁이 벌어졌을 때 한쪽 주장만 보고 반대쪽을 욕하지 말자는 의미다. 우선 양측 입장을 다 듣고, 팩트가 무엇인지부터 챙기자는 말이다. 기성세대는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기 어렵다.
최근 세대 논쟁이 촉발되면서 나오고 있는 '586세대가 20대에게 양보하라'는 주장에도 이 책은 반론을 제기한다. 586세대에게 임금피크제와 정년 단축이 일어나면, 하층 계급의 경우 이들 자식 세대인 90년대생까지도 가난의 세습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지금의 20대 청년들은 윗세대의 양보가 아닌 공정한 세상을 원한다는 것이다.
서구의 밀레니얼 세대는 또래를 총리와 대통령으로 선출시키는 '정치 덕후' 세대다. 한국의 가난한 90년대생 또한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사회를 만든 책임이 '정치'에 있음을 알고 있다. 두 저자는 이들을 행동할 준비가 돼 있는 세대로 정의하며, 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권력을 잡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청년세대계급'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자신들의 '진짜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