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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노인층으로 진입하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 비중(2024년 기준)은 19%로 우리 국민 5명 중 1명꼴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노인들의 가족∙사회관계, 경제상태, 건강 및 생활 전반에 관해 조사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8년 이후 매 3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노인들의 현주소를 잘 나타내주는 조사이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이전 세대와 비교했을 때 다소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된다. 액티브 시니어, 신노년의 선두층으로 볼 수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편입으로 인한 소득/자산 수준의 증가와 높아진 경제활동 참여율이 주목된다. 특히 ‘희망하는 재산 상속 방식’ 결과가 흥미로운데, 2008년 9%에 불과했던 ‘자신∙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2023년 24%까지 상승한 것이다. 이제 자녀에게만 재산을 상속하는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있다.
2. 최근 조사통계 언론 보도
1) 다문화 혼인 통계
2)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대한 인식
1. [한국의 고령화 실태]
앞으로 10년 후, ‘65세 이상 인구 비중, 유소년 인구의 4배 이상’!
•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2022~2072’를 통해 우리나라 연령별 인구 구성비 변화 등을 살펴본다. ‘0~14세’ 유소년인구 비중은 2024년 11%에서 약 10년 후인 2035년 7%로 감소해 10%대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4년 19%에서 2035년 30%까지 상승하고, 앞으로 30년 후인 2055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 가구 88%, 노인 단독 가구(부부+1인가구)!
•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세부 특성을 보면 여성과 남성이 각각 56%, 44%로 6:4 정도의 비율이었고, 연령대는 65~69세 비중(35%)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전/후기 노인으로 구분했을 때, 65~74세 전기노인이 58%, 75세 이상 후기노인은 42%로 후기노인층도 적지 않았다.
• 가구형태는 ‘자녀동거가구’는 10%에 불과하고, ‘부부가구’가 55%로 가장 많았으며, 3명 중 1명은 홀로 사는 노인가구였다. 노인 10가구 중 9가구가 ‘부부 또는 1인’으로 구성된 노인 단독 가구인 것이다.
2. [노인의 건강]
‘나는 건강하다’ 2008년 24%→2023년 43%!
• 노인들은 스스로의 건강상태를 어떻게 인식할까? 평소 자신의 건강상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은 2008년 24%에서 2023년 43%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의 건강상태가 과거 대비 좋아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 2023년 기준 ‘건강하다’ 43%, ‘보통’ 35%, ‘건강하지 않다’ 22%로, 건강에 대한 긍정적 응답률이 부정적 인식 대비 2배가량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긍정률이 높았는데 65~69세는 ‘건강하다’가 58%로 절반 이상인 반면 80세 이상(80~89세 25%, 90세 이상 19%)에서는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울 느끼는 노인, 2020년 14% → 2023년 11%로 소폭 감소!
• 단축형 노인우울척도(SGDS)를 사용하여 노인들의 우울증상을 측정한 결과, 2020년 14%에서 2023년 11%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우울증상이 있는 비율은 ‘남성’보다 ‘여성’이 높았고, ‘배우자가 없는 경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3. [노인의 경제상태]
노인 가구 연소득, 2023년 3,469만 원으로 역대 최대!
• 노인 가구 연간 가구소득과 금융/부동산 자산 규모를 살펴본다. 노인 가구 연간 가구소득은 2008년 1,688만 원에서 2023년 3,469만 원으로 15년 사이 2배 넘게 늘었고, 금융 자산소득 역시 2023년 4,912만 원으로 2008년(1,588만 원) 대비 3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노인 대부분(97%)이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부동산 자산 규모는 전체 노인 기준 2023년 3억 1,817만 원으로 조사됐다.
한국 노인,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벌어서 생계유지!
• 소득은 근로소득, 사업소득, 공적이전소득, 사적이전소득, 재산소득, 사적연금소득, 기타소득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현재 근로자 혹은 사업자로서 지속적으로 일을 하여 소득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사적이전소득’의 경우 개인 간에 금전을 주고 받아 생기는 소득으로 대표적 사례가 자녀로부터 받는 용돈이다.
• 이를 염두에 두고 가구소득 구성을 살펴보면 ‘근로+사업소득’은 2008년 39%에서 2023년 54%로 증가한 반면 ‘사적이전소득’은 30%에서 8%로 크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노인들이 더이상 자식 등 가족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가정 경제를 꾸려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노인 10명 중 4명, 현재 일하는 중!
• 노인의 현재 경제활동 참여율은 어느 정도일까? 2008년 일하는 노인 비율은 30%였는데 2023년 39%로 조사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세부 특성별로 보면 여성(32%)보다는 남성(48%)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도시(34%)보다는 농촌지역(54%)에서 경제활동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다.
• 70대 연령층의 경우 현재 일하는 비율이 대체로 30%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노인 삶의 만족도/사회적 관계]
2020년 대비,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 10%p 낮아져!
• 노인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어떨까? 2023년 노인의 40%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20년 50% 대비 10%p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동일년도(2023년) 기준 일반국민 삶의 만족도(42%)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 한편 삶에 만족하는 비율은 ‘남성’, ‘배우자가 있는 경우’, ‘부부가구’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인의 사회적 관계 만족도 하락 → 전체적인 삶의 만족도 하락으로 연결!
• 이번 조사에서 노인들의 주관적 건강상태는 2020년 대비 긍정적 평가가 높아지고, 경제상태, 경제활동 참여율, 여가활동 참여율 등 지표 역시 모두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삶의 만족도만 2020년 대비 10%p나 하락한 점이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노인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가족 관계, 사회적 관계가 어떠한지를 각각의 만족도를 통해 살펴보았다.
• 가족관계 만족도를 보면 ‘배우자와의 관계 만족도’와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 ‘사회적 관계 만족도’ 모두 2020년 대비 낮아졌는데, 이 중 ‘사회적 관계 만족도’가 2020년 59%에서 2023년 45%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사회적 관계 만족도’의 하락이 전반적인 노인 삶의 만족도 하락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따라서 교회의 경우 노인들이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노인 10명 중 1명, 친한 친구 한 명도 없다!
• 친한 친구·이웃·지인이 있는지를 노인들에게 물은 결과, ‘없다’는 응답이 11%로 10명 중 1명의 노인이 주변으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외로움, 우울, 고독사 위험성 등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 친한 친구·이웃·지인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9%였는데, 가깝게 지내는 친구 수는 평균 3.7명이었다.
5. [노인의 여가활동과 종교]
노인의 여가활동, 종교활동 참여율은 2020년 대비 8%p 감소!
• 지난 1년간의 노인 여가활동 참여율(1+2순위)을 살펴본 결과, 전체 노인 10명 중 8명이 여가활동*에 참여하고 있었고, 주된 여가활동으로는 2023년에도 2020년과 동일하게 ‘산책’(휴식활동)이 56%로 가장 높았다.
• 종교활동 참여율(11%)은 2020년 대비 8%p 감소한 반면 문화예술 참여(15%)는 10%p 증가하며 여가활동 순위 7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1명 ‘기독교인’!
• 이번에는 작년(2023년)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실시한 ‘국민 종교 분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인(65세 이상)의 종교 현황을 살펴본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기독교인 비율은 노인 4명 중 1명(25%)으로 ‘불교’ 23%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가톨릭’ 12%, ‘종교 없음’은 39%였다.
6. [노인의 노후생활]
자신과 배우자 위해 재산 쓰고 가겠다, 2028년 9%→2023년 24%!
• 노인들이 생각하는 재산 상속 방식은 무엇일까?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상속하겠다는 의견이 5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자신∙배우자를 위해 사용(24%)’, ‘부양을 많이 한 자녀에게 전부/더 많이 상속(9%)’ 등의 순이었다.
• ‘자신∙배우자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2008년 9%에 불과했으나, 2023년 24%까지 상승했고, 반면 ‘장남에게 전부/더 많이’ 주겠다는 응답은 2008년 21%에서 2023년 7%까지 떨어져 재산 상속에 관한 노인들의 가치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자녀와 동거 원하는 비율, 2020년 13% → 2023년 25%!
• 노부모 부양과 관련한 노인의 태도를 살펴보기 위해 노후의 자녀동거 인식을 물었다. 그 결과, 노인 4명 중 1명(25%)은 ‘노후에 자녀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고, 2020년과 비교 시 자녀 동거에 대한 인식은 1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노후 동거 시 선호하는 자녀’로는 ‘형편이 되는 자녀(42%)’, ‘마음이 맞는 자녀(25%)’, ‘장남(19%)’ 등의 순이었다. 자녀의 출생순위, 성별보다는 경제적 상황과 자녀와의 정서적 관계 등을 고려하여 유연하게 선택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7. [노인의 죽음 준비]
죽음 준비 위해 유서 작성한 노인, 5%에 불과!
• 임종 준비 항목을 제시하고, 각각에 대해 준비 여부를 물었다. 가장 많이 준비된 항목은 ‘수의 또는 영정사진 준비(29%)’였고, 이어 ‘장지(21%)’, ‘장례 상담 및 상조회 가입(17%)’ 등의 순이었다. ‘유서 작성’의 경우 5%에 불과했고, ‘죽음 준비교육 수강’도 4%에 그쳤다.
장례 방식 ‘매장’ 선호도 2014년 23% → 2023년 6%!
• 희망하는 장례 방식으로는 2023년 기준 ‘화장 후 납골당(38%)’, ‘화장 후 자연장(23%)’, ‘화장 후 산분장(13%)’ 등의 순이었고, ‘매장(6%)’을 선호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 10여 년 전 조사(2014년) 대비 ‘화장 후 납골당·자연장’을 원하는 비율은 크게 높아진 반면 시신을 화장한 후 유골을 분골해 산·바다·강 등에 뿌리는 장사방법인 ‘산분장’과 ‘매장’ 선호 비율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실태, 고령화, 재산, 건강, 삶의만족도, 사회적관계, 경제상태, 여가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