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주제: [코로나19 관련 개신교 인식 비교(개신교인, 목회자, 비개신교인, 기자)]
제목 : 한국 교회, 코로나19 관련 ‘이기적이다’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어!
코로나19 발생 후 지난 1년간 기독교 통계를 다루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일은 실제 방역 지침 을 잘 지키는 대다수의 교회는 외면당한 채, 방역지침을 어기고 강성적 모습을 보이는 일부 교회만 언론의 공격 대상이 되어 자극적으로 노출되고, 이런 영향으로 국민들이 교회발 확신자 수 비율을 실제보다 과도하게 높게 인식하고 있는 등 한국 교회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듯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한국사회의 책임적인 사회적 주체로서 갈등 지수가 높은 이 나라에서 사회 갈등을 극복하고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과제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상황에서 최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코로나19와 한국 교회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진행하여 발표하였는데요, 이 연구는 목회자.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언론, 시민단체 등 한국 교회를 둘러싼 주요 집단들이 한국 교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 인식 차이의 간극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찾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일을 처음부터 함께 한 자로서 한가지 발견한 사실은 일반인들의 코로나19 관련 교회에 대한 인식은 언론으로부터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고, 한국 교회가 코로나19 관련 국민과 언론의 ‘이기적이다’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주간리포트 [넘버즈] 제92호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를 요약해서 정리하였습니다. 이 자료를 통해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에서 더욱 책임적 교회가 되는 데 돕는 자료로, 또 일반인들에게 교회의 속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길 바랍니다.
1) [지구 온난화에 따른 우리나라 기후 변화 현상]
-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 지난 30년 간 0.9도 올라!
기상청이 발표한 신기후평년값에 따른 연평균 기온, 최저기온, 최고기온 등을 분석했습니다.
- 한국 합계출산율 1.1명으로 2년 연속 세계 198개국 중 꼴찌!
유엔인구기금이 최근 '2021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 내용을 분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확인하세요.
1. 코로나19 관련 언론의 개신교 보도의 공정성 평가, 비개신교인/기자는 긍정, 목회자/개신교인은 부정 의견으로 갈려
• 코로나19 관련 언론의 개신교 보도의 공정성을 물어보았다. 그 결과 그룹별로 응답이 나뉘는데, 비개신교 인과 기자가 거의 비슷하게 ‘공정하다’는 응답이 각각 60%, 58%로 높은 반면, 목회자와 개신교인은 ‘공 정하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82%, 58%로 그룹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 교회에 대한 언론의 비판적 프레임 여부, 목회자, 개신교인 뿐 아니라 기자들도 ‘존재한다’는 인식 높아!
• 교회에 대한 언론의 비판적 프레임의 존재 여부에 대해 목회자는 무려 91%가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 으며, 개신교에 부정적인 비개신교인과 기자들도 3명 중 1명 이상이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 났다.
○ 코로나19 관련 언론 보도 문제점, 특정 집단/개인의 책임을 과도하게 부각시켜 종합적인 이해를 못하게 했다!
• 코로나19 관련 언론 보도의 문제점에 대해 전체적으로 ‘특정 집단/개인의 책임을 과도하게 부각시켜 종합 적인 이해를 못하게 했다’는 점이나 ‘감염집단에 따라 언론의 보도 태도가 달라진다’는 응답이 높았는데, 특히 기사 작성자인 기자들도 이 두 문제를 가장 높게 응답해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4개 집단 모두,현 정부가 개신교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고 인식!
• 현 정부가 개신교 교회에 대해 우호적인지 질문한 결과, 4개 그룹 모두 ‘우호적이지 않다’는 응답이 ‘우호적이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 특히 비개신교인, 기자의 경우 ‘정부가 개신교 교회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응답이 각각 43%, 59%나 돼 주목된다.
○ 코로나19 관련 방역 당국의 개신교 조치에 대한 공정성, 목회자 4명 중 3명 ‘공정하지 않다!’
• 코로나19 관련 방역 당국의 개신교에 대한 조치의 공정성을 물은 결과, 앞에서 언론의 공정성과 동일하게 비개신교인/기자는 긍정, 목회자/개신교인은 부정 평가가 더 높았다.
• 목회자의 경우 4명 중 3명 가량(74%)은 방역 당국이 교회에 대해 공정하지 않은 조치를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코로나19 관련 정부/방역 당국의 문제점
• 코로나19 관련 정부/방역 당국의 문제점을 보면, 기자를 제외한 3그룹이 ‘2020년초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높게 지적했다.
• 목회자의 경우 ‘집합 시설별 방역 관련 조치가 공정하지 못함’이라는 응답(51%)이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응답한 점이 주목된다.
• 기자들은 방역 당국의 ‘방역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50%)을 가장 높게 지적했다.
3. 코로나19 관련 개신교의 대응 평가, 목회자(80%)와 비개신교인(12%)간에 무려 6배 이상 차이를 보여!
• 코로나19 관련 개신교 교회가 대응을 잘했다는 인식은 목회자가 80%로 가장 높고, 비개신교인이 12%로 가장 낮은데, 이 두 그룹 간 인식이 무려 6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 이와 같은 결과는 ‘교회는 정부의 방역 정책에 잘 협조한다’는 인식과 매우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 또 ‘비 대면 예배로의 전환은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긍정적이다’는 인식은 4그룹 모두 70% 이상의 높은 긍정률 을 보이고 있는 바, 이를 종합하면 현재의 개신교에 대한 국민인식은 개신교가 정부 방역 정책에 얼마나 잘 협조하는가가 절대적인 변수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 코로나19 관련 개신교의 문제점, 목회자, ‘교회의 대사회 공적 역할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것’ 69%
• 코로나19 관련 개신교의 문제점으로 목회자를 제외한 3그룹은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을 1 위로 응답한 반면, 목회자는 '교회의 대사회 공적 역할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것’을 69%로 가장 높게 응답 해, 코로나19가 목회자들로 하여금 교회의 공적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 언론에 비친 개신교 모습, ‘이기적으로 보인다’
• 언론에 비친 개신교 교회의 모습을 질문했는데, 전체적으로 ‘이기적으로 보인다’가 가장 높은데, 특히 비 개신교인들이 압도적으로 높게 인식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공익적인 역할을 못하는 것 같다’ 등으로 인식 되고 있었다
• 이렇게 이기적인 모습이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되다 보니, 개신교의 장점인 ‘이웃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는 응답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여, 상대적으로 묻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19 확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감염 경로, 목회자/개신교인/기자는 요양병원, 비개신교인은 개신교 교회!
• 코로나19 확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감염 경로를 묻는 질문에, 비개신교인은 개신교 교회를 78%로 압 도적으로 높게 지적한 반면, 다른 세 그룹은 요양병원/요양시설을 1위로 지적해 큰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 다.
4. 목회자를 제외한 모든 그룹,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교회의 정치적 참여 자제를 요구!
• 코로나19 이후 개신교가 관심 가져야 할 분야를 질문한 결과, 목회자는 ‘사회와 소통’과 ‘약자에 대한 돌봄’을 가장 높게 응답했다.
• 그러나 목회자 이외 다른 3그룹은 뜻밖에도 절반 이상이 ‘정치적 참여 자제/이념적 태도 자제’를 지적했 다. 이는 일반인 뿐 아니라
개신교인들도 교회가 정치적 발언과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비교적 높은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응답자 대부분, ‘향후 개신교의 노력 정도에 따라 신뢰도 올라갈 수 있다!’
• 개신교에 대한 인식을 속성별로 질문하였는데, 모든 그룹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신교의 대 사회적 역 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대부분은 ‘코로나19와 관련 교회는 사회에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해, 개신교의 통일된 목소리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 또한 ’개신교가 앞으로 한국사회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에 따라 신뢰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의 집단에서 높은 긍정률을 보여 희망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5. 시사점
이번 [넘버즈] 92호에서는 코로나19를 둘러싸고 언론과 정부의 교회에 대한 태도를 목회자, 개신교 인, 비개신교인, 기자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많은 부분에서 목회자와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과 기자와 상당한 인식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목회자와 개 신교인은 언론과 정부가 교회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비개신교인과 기자는 공정하 다고 생각한다.
왜 개신교인(목회자 포함)은 비개신교인(기자 포함)보다 교회가 부당 대우 혹은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하는걸까? 이번 분석에서 보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바로 ‘프레임’이다. 개신교인 특히 목회 자는 언론과 정부가 교회를 비판적 프레임을 갖고 보기 때문에 교회를 부당하게 대우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비개신교인과 기자가 보는 언론에 나타난 교회는 ‘이기적’인 모습인데, 바로 ‘이기적 교회’가 프레임으로 작동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프레임이란 무엇일까? 프레임이란 개념은 심리학, 커뮤니케이션학에서 오래된 학문적 개념인데 이것 을 대중화시킨 것은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이다. 그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책에서 프레임을 이야기해서 프레임을 유명하게 했다. 프레임은 쉽게 말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으로서 프레 임은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해 준다. 흔히 말하는 선입견, 고정 관념도 프레임의 범주에 속 한다. ‘교회는 이기적이다’라는 프레임으로 교회를 보면 사소한 것도 이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작은 실수도 크게 확대해서 보고, 교회에 이기적인 요소가 없는지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서 꼬투리를 찾는다. 그래서 부분적인 이기적 요소가 전체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대 해석되기도 하고, 이기적이지 않은 것도 이기적인 것으로 오해받는다. ‘교회는 이기적이다’라는 프레임으로 교회를 바라보는 기자의 기사에 ‘이기적인 교회’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프레임이 한번 형성되면 쉽게 바꾸기 어렵다. 사람들은 자신의 프레임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 에 그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도 않고 애써 부정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또 개신교 인구가 우리나라에 서 가장 많고, 교회가 성당이나 사찰보다 더 많아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확률이 훨씬 높다. 게다가 언론은 속성상 ‘비판적’일 수 밖에 없어서 교회가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일이 발생되면 거기에 주목하 게 되므로 프레임이 갈수록 더 강화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회는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깰 수 있을까? 특정 교회에서 사회적으로 비상식적 인 일이 발생했을 때, ‘그건 일부 교회의 문제이고 대다수 교회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하는 것은 별로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기존 프레임이 공고한 상황에서는 일부 교회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기 존 프레임을 더 강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레임을 깨는 방법은 특별한 방법이 있을 수 없다. 첫째로는 장기적 관점의 지속적 노력으로 프레임으로 해석되지 않는 ‘특별한 경우’를 자주 만들어 주 어야 한다. 교회가 사회 전체를 위한 공익적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해야 한다.
교회가 자기 이익을 도모 하지 않고 사회를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둘째는 세상의 언어로 세상과 공감이 필요하다. 김수환 추기경, 마더 테레사 수녀, 이태석 신부, 법정 스님, 법륜 스님, 이분들은 자기 종교의 색깔을 굳이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보편적 언어와 상식적 감성 으로 세상과 소통한 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분들은 자기 종교의 이익을 위해서 활동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분들로 인해서 천주교와 불교의 이미지가 얼마나 좋아졌는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우리 개신교에도 위의 분들과 같이 세상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여 세 상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분이 필요하다. 교회가 자기를 희생할 때,
그리고 세상과 소통할 때 교회를 향한 프레임이 약화 혹은 깨질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시민단체 간부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 내용 중 일부로 결론을 대신한다. “교회에서 사회를 포용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교회 존재 의미를 상실하게 되고, 사회 구성원들이 결국 교회를 배제하게 되는 가능성이 커지는데, 현재 그 위험성이 높은 상태같다. 한국 교회가 사회 구성원 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측면에서 관점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단지 전도 대상자가 아닌 실존 자체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