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 종교 인구, 향후 계속 증가가 예상됨
• 미국 리서치재단인 퓨리서치가 발표(2015년)한 미래 종교 예측 결과에 따르면 세계 종교 인구 비율은 2010년 84%에서 2015년 87%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됨
• 기독교 비율 역시 미미하지만 2100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됨
○ 한국은 세계 종교 추세와 달리 탈종교 사회로 진입한 상태임
• 통계청에서 실시한 인구센서스 조사 결과 기준 한국은 2005년에 종교인이 무종교인보다 많았으나, 2015 년에는 무종교인이 많아져 역전된 상황이 됐으며, 2005년 이후 무종교인 상승 곡선이 다소 빠르게 올라가 고 있음
• 종교인 비율의 특징 중 하나는 연령별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는 점임
즉 연령이 낮을수록 종교인 비율이 낮아 미래 한국 종교는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임
2. 개신교는 총 인구 중 그 비율이 하락하지 않으나, 최근 수년간 신뢰도 저하로 향후 고전이 예상됨
• 2005년 대비 2015년의 종교인 비율 변화를 살펴보면 불교가 급감하고 개신교가 약간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남
• 그러나 최근 들어 개신교 신뢰도 하락, 코로나19로 인한 개신교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 등의 대외적 지표가 긍정적이지 않아, 향후 고전이 예상됨
○ 교회 출석자 중 20대(14%)가 60대 이상(28%)에 비해 절반 밖에 안돼, 미래 개신교 성장에 큰 Huddle(저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임
•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 간 교회 출석자의 연령별 분포 변화를 살펴보면, 40대 이하 젊은 층이 60%에서 54%로 줄은 반면, 50대 이상 고연령 층은 40%에서 46%로 늘은 것으로 나타남
• 2020년 기준 교회 출석자의 절반 가까이가 50대 이상 고령 층이 차지하고 있는데, 20대 청년 1명과 60대 이상 고령자 2명 비율로 교회 출석하고 있음
3. 20-30년 후 미래 종교 필요성, ‘현재보다 줄어들 것’ 37% > ‘현재보다 더 커질 것’ 13%
•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20-30년 후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 질문했는데, ‘현재보다 줄어들 것’ 37%, ‘현재보다 더 커질 것’ 13%로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예상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보다 3배 가까이 높음
• 특히 종교별로는 개신교인만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다’라는 응답이 높은 반면, 타종교인 및 무종교인들은 ‘현재보다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다’라는 응답이 더 높음
• 이러한 결과는 국내 종교인 중에 개신교인이 타종교인보다 가장 종교성이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따라 서 미래 사회에 한국 종교를 개신교가 대표 종교로서 이끌고 가야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음
○ 20-30년 후 미래 사람들의 종교심, ‘지금보다 약화될 것’ 36% > ‘지금보다 더 깊어질 것’ 11%
• 종교 필요성에 이어 20-30년 후 사람들의 종교심 예상을 질문하였는데, ‘지금보다 약화될 것’ 36%, ‘지금보다 더 깊어질 것’ 11%로, 종교심이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음
• 종교별로는 ‘개신교인’이 타종교 또는 무종교인 중 가장 미래사람들의 종교심에 대해 비관적으로 봄
○ 20-30년 후 국내 주요 종교 모두 쇠퇴 전망 우세
• 20-30년 후 각 종교의 성장과 쇠퇴를 질문한 결과, 4개 종교 모두 ‘쇠퇴할 것 같다’는 의견이 ‘성장할 것 같다’는 의견보다 높았는데, 종교별로 ‘성장’을 예상한 응답은 ‘가톨릭’ 13%, ‘개신교’ 12%, ‘불교’ 10% 등 10% 안팎으로 낮게 나타남
• 반면에 ‘쇠퇴’ 의견은 ‘개신교’ 45%, ‘불교’ 22%, ‘가톨릭’ 16% 등의 순으로, ‘개신교’의 쇠퇴 전망이 가장높음
• 종교인별로 자기 종교의 성장/쇠퇴 의견은 ‘개신교인’의 성장과 쇠퇴 응답 모두 ‘불교인’이나 ‘카톨릭교인’보다 더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적임
4. 미래 사회 종교 이미지 형성, ‘종교인’과 ‘종교 지도자’가 좌우!
• 미래 사회에서 종교 이미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질문한 결과(1+2순위), 우리 국민들은 ‘종교인들의 생활 태도’(54%)와 ‘종교 지도자들의 신뢰 회복’(53%)을 가장 높게 꼽았고, 다 음으로 ‘종교의 사회적 봉사/사회적 약자 돌봄’ 42%, ‘종교의 사회 통합/개혁 등 사회적 역할’ 24% 등의 순으로 응답해, 종교 지도자와 종교인이 미래 종교 이미지 형성에 결정적이 요인으로 언급함
5. 4차 산업혁명/과학의 발전,인류에 도움되지만(80%),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다(69%)
• 4차 산업혁명/과학 발전이 ‘인류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 80%, ‘동의하지 않는다’ 8%로,대부분의 국민이 4차 산업혁명이 인류에 도움된다고 인식하고 있음
• 이번에는 4차 산업혁명/과학 발전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한다’ 69%, ‘동 의하지 않는다’ 20%로, 인류에 도움은 되지만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는 위협요인으로도 인식 하는 것으로 나타남
○ 과학 발전, ‘종교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다’ 53%
• 과학 발전의 종교 영향도를 알아보기 위해 ‘과학 발전이 종교를 위협할 것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동의한 다’ 21%, ‘동의하지 않는다’ 53%로 과학 발전이 종교를 위협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두 배 이상 높은 것으 로 나타남
6. 인공지능의 인류 위협, 국민 인식은 긍정과 부정으로 나뉨
• 인공지능과 관련, ‘인공지능의 창의성은 아무리 뛰어나도 인간만 못하다’는 주장에 대해 ‘그렇다’ 54%, ‘그렇지 않다’ 39%로 인간의 창의성을 인공지능이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높음
• 그러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많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77%가 ‘그렇다’고 응답해 일자리 측면에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음
• ‘인공지능은 결국 인류를 위협할 것이다’에 대해 ‘그렇다’ 47%, ‘그렇지 않다’ 44%로 표본오차 안에서 유 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아직 우리국민들은 인공지능의 인류 위협에 대해 어느 한쪽으로 정리된 인식 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남
○ 우리 국민은 종교 영역을 인공지능이 넘어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높음
• 미래사회 인공지능의 종교 영향도를 알아보기 위해 ‘인공지능이 결국 종교를 위협할 것이다’라는 주장에 대 해, ‘그렇다’ 26%, ‘그렇지 않다’ 59%로, 종교 영역을 인공지능이 넘어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높음
○ 개신교인, ‘인공지능 설교에 반대한다’ 65%
• 인공지능이 설교 또는 설법하는 것에 대해 질문하였는데, ‘찬성’ 30%, ‘반대’ 50%로 우리 국민 절반이 인공지능 설교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남
• 특히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인’ 3명 중 2명 정도(65%)가 인공지능 설교에 ‘반대한다’고 응답해 제일 높았고, 반면 ‘불교인’은 ‘찬성한다’ 41%, ‘반대한다’ 35%로 주요 세 종교 중 유일하게 찬성율이 높았음
7. 시사점
전세계 종교 인구는 늘고 있는데 한국의 종교 인구가 줄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나이가 어릴수록 종교인구 비율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종교 인구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미래 에는 종교심이 약화될 것이라는 국민들의 생각이 강해서 미래의 종교 인구가 감소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미래 사람들의 종교심이 약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는데, 개신교인이 다 른 종교인보다 훨씬 더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신교인들은 왜 종교심이 약화된다고 생각할까? 종교인 구 감소가 주로 북미와 유럽 등 고도산업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데(넘버즈 58호, 2020.07,31. 참조), 이 들 대부분은 개신교인이라는 데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근대 이래 산업국가에서는 과학적 지식의 발달로 말미암아 세계관이 바뀌었다. 물리학과 천문학 그리고 생물학 등이 발달하면서 신(神)의 작용이라 고 생각했던 자연 현상이 실은 신의 활동이 아니라는 것이 인식되면서 기존의 종교적 세계관에 기반을 둔 현실 세계 인식이 깨졌다.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것도 더 이상 신의 영역에 남겨두지 않고 끌어내려서 그냥 밝혀지지 않은 사실로 치부하였다. 그러므로 종교심은 약화될 수 밖에 없었다.
둘째로 다종교 사회가 되면서 기독교가 더 이상 공적 영역에서 우위성을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미국의 공 립학교에서 기도를 하거나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위헌으로 금지된 것처럼 공적 영역에서 종교의 역할은 점 점 사라지고 종교는 사적 영역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그래서 종교가 사회적 영향력을 상실하게 되었고, 종 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종교심은 약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셋째로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도 다원주의가 들어오면서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자기’에게 있으면서 순종 해야 할 권위가 사라졌다. 일찍이 그리스 철학자인 프로타고라스가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했지만, 근대 이전의 세계는 전통과 공동체가 혹은 가부장적 권위가 만물의 척도였다. 하지만 근대 세계 들어서 ‘개인’이 발견되고 개인을 존중하게 되면서 만물의 척도가 ‘내’가 되었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 내가 이해하지 못하 는 것, 내게 유익이 없는 것은 별 거리낌없이 거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넷째로 인터넷의 발달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1인 1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인터넷이라는 거대하고 강력한 환경에 지배당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비대면 비즈니스를 하는 주요 기업들을 소개하는 ‘플랫 폼제국의 미래’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정리하면 인터넷이 미국인이 종교에서 떨어져 나가는 이유의 1/4을 차지한다. 지구상 인류는 현재 하루 35억 번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고 기도하는게 아 니라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구글에게 질문을 한다. 그럼 현대판 ‘신(神)’ 구글은 즉각적으로 답을 해준다. 구글에게 기도하면 반드시 대답이 돌아온다. 사람들은 구글을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에 응답 하는 21세기의 새로운 신’이라 말한다.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발전하는 여가/레저문화 활동 등과 함께 인터 넷이 급속하게 대체종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몇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로는 신앙과 과학의 관계에 대해 과학적 세계관으로 무장한 젊은 세대가 납득하도록 설명해 주어야 한 다. 신앙과 맞지 않다고 과학을 멀리하거나 배척할 것이 아니고 신앙과 과학의 역할 및 관계 인식을 높여 주 어야 한다. 둘째로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에 던져진 아젠다 중 하나가 교회의 공적 역할이다. 지역사회를 진정으로 섬김으로 기독교의 실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키우고 경외심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로는 개인을 강제하지 않으면서도 올바른 성경의 권위 를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교회의 가르침 가운데 ‘전통’이나 ‘인간의 권위’가 성경의 가르침으로 둔갑한 것은 없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신앙에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자유롭게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해 자유롭게 토 론할 수 있는 성숙한 문화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발견 사항은 미래 종교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 전체 인식은 현재보다 필요 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 그런데 의외로 개신교인만 ‘필요성이 더 커질 것이다’라는 응답이 높 은 반면, 타종교인과 무종교인들은 ‘현재보다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다’라는 응답이 더 높았다(5쪽). 이러한 결과는 국내 종교인 중에 개신교인이 타종교인보다 가장 종교성이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따라서 미래 사회에 한국 종교를 개신교가 대표 종교로서 이끌고 가야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탈종교사회로 진입했으나,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넘 버즈 61호. 2020.08.28. 참조), 종교성이 약화되는 시대에 1위 종교로서 종교성이 가장 강한 개신교가 한 국 종교를 지탱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중요한 시대적 책임을 갖고 있다. 타 종교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시대 한국 개신교가 이 땅에 기독교 가치와 정신을 스며들게 하는 기회가 오고 있다는 역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