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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즈] 49호

2020-05-29 14:09 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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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즈] 49호를 발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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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 새로운 소모임 공동체, 살롱 문화의 부활!

-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조사

- 역사 왜곡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 넘버즈 칼럼 '코로나 19 이후의 삶, 가정을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1. 49호는 대한민국 트렌드를 분석하였습니다. 

 제목은 '새로운 소모임 공동체, 살롱문화의 부활!" 입니다. 

  최근 취향 공유와 지적 사교를 목적으로 한 살롱 문화가 새롭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영화, 문학, 음악, 미술 등등 다양한 취향을 가진 이들을 새로운 공동체로 끌어모으고 있는 살롱 문화의 부활.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일까요?

인문학과 예술에 관심있는 이들이 모여 취향별로 소모임을 하기도 하고 세미나나 인 문학 강좌를 열며, 때로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하는 ‘문래당 1063’, 음식・ 글쓰기・영화・음악・와인 등등 저마다의 취향으로 모임을 하는 ‘문토’, ‘운동은 같이 하는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운동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버핏서울’, 책을 매개로 모인 이들의 독서 공동체 ‘트레바리’…. 최근 살롱이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 문화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2. 최근 언론 보도 통계 파트에서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조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 역사 왜곡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를 분석하였습니다. 

 3. 넘버즈 칼럼은 기윤실 정병오 공동대표의 글입니다. 

   코로나19 이후 가정 중심을 삶의 개편이 그 주제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첨부 파일을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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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살롱 문화의 재연

• ‘살롱(SALON)은 프랑스어로 ‘응접실’, ‘사교 모임’을 뜻한다. 17~18세기 상류층 귀족들이 모여 문화예술계 인사를 집으로 초대해서 자유롭게 초대하고 토론하며 어울리던 공간이 바로 응접실, 살롱이었다. 엄연히 신 분 제도가 존재했지만 당시 살롱에서는 남녀노소, 신분, 직위와 상관 없이 평등하게 대화하고 토론했다. 

• 워라벨이 중요해진 요즘, 살롱이 부활하고 있다. 책이나 음악 등이 주요 콘텐츠로 떠오르지만 요리, 인문학, 글쓰기, 영화 등 모임의 주제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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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회생활의 기본은   ‘동창 모임’

• 현재 정기적으로 활동 중인 모임으로 10명 중 4-5명이 고등학교 동창 모임이라고 했는데, 그 외 각급 학교동창 모임이 정기적인 모임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 한국인의 모임은 학연, 지연과 같은 원초적인 모임이 인간 관계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데 특히, 학연이 사회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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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창 모임, 성공의 발판

• 10명 중 8명 정도는 ‘학연은 한국사회에서 중요하다’며 ‘학연이 인맥 관리에 중요’(77%)한 네트워크로 인식하고 있다. 

학연이 중요한 이유는 같이 학창 생활을 공유하는 데서 오는 정서적 나눔 같은 원초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학연이 성공에 중요하다’(‘대학교 동창 모임’ 44%, ‘고등학교 동창 모임’ 29%)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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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창 모임이,   흔들리고 있다

• 그런데 원초적이면서도 목적적인 동창회의 중요도가 예전만 못하게 감소하고 있고(45%), 심지어 ‘학연이 없어져야 할 문화’라는데에 10명 중 6명이 동의한다.

• 한국사회 인간관계의 기초적 형태인 학연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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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창 모임에 안 나가는 이유, ‘감정 노동이 싫다’

• 왜 동창 모임의 중요성이 낮아졌을까? 우선은 동창 모임 챙기기에는 당장 자신의 삶을 사는데 ‘바쁘기’ 때문이다. 

치열한 삶을 사는 데에 바쁘다 보니 동창 모임까지 챙기기 어려운 현실이다.

•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취향과 관심사로 맺어진 관계’를 더 중요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27%), ‘학연에 의한 모임보다 더 중요한 모임’을 하고 있어서(22%)라는 응답이다. 심지어 ‘동창모임이 추억팔이’라고 신랄 하게 비판(20%)하거나 ‘감정 노동을 기피’(13%)하는 사람들도 상당수가 된다. 즉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이 유만으로 참석하기를 요구받고, 인맥관리를 위해서 참석해야만 하는 현실에 대한 피로감과 실망감이 동창 모임에 대한 관심도를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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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소수의 친구로 만족한다’ 79%

• 학교 다닐 때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그런 친구들과 동창이라는 이유로 어울리는 피상적 모임보다는 소수 의 가까운 사람과 밀도 있는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79%). 그래서 ‘사회적인 관계에 신 경 쓰는 것보다 친한 친구 몇 명에 충실’(74%)하려고 한다.

• 이러한 생각은 ‘친구는 많을수록 좋다’에 34%만이 동의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친구, 지인에 대한 전통적 관념이 깨지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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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느슨한 인간 관계를 선호한다’ 68%

• 사람들은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아는 사람보다 ‘잘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48%). 

그래서 넓게 맺은 ‘인간관계를 다시 정리’하고 싶은 생각을 한다(58%). 

 즉 사람들이 선호하는 관계는 ‘느슨 한 관계’이다(68%) 자신을 잘 아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소수의 친한 친구만 남기고 나머지 사람들과는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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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취미와 관심사에 의한 모임이 필요하다’ 39%

• 현재 기존 인간관계로 형성된 모임에 활동 중인 비율이 68%인데 필요성은 55%로 조사되었다. 반면에 현재 취미와 관심사 모임을 하는 비율은 26%인데, 필요성은 39%로 더 높아졌다.

• 기존의 인간관계로 모인 모임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관심사를 충족시켜 줄 느슨한 인간관계 모임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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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취향, ‘공유하고 싶다’ 67%

• 자신과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든다(81%). 뿐만 아니라 동질감까지 느낀다(77%).

그래서 남들과 내 취향을 공유하고 싶어한다(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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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취향과 관심사 모임에 비용을 투자하겠다’ 73%

• 사람들은 ‘아는 사람’에 대한 감정 노동이 요구되는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자신의 취향이 존중받는 인간관계 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61%). 

그래서 같은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어하며(69%) 그 런 만남을 위해 기꺼이 시간(73%)과 비용(61%)을 아끼지 않을만큼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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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가장 선호하는 모임  ‘여행 모임’ 25%

• 앞으로 다양한 모임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사람에게 어떤 모임을 참석하고 싶느냐고 질문했을 때 ‘여행’을 가장 많이 응답하였다.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가장 강한 것이다

• ‘운동/스포츠 모임’ 18%, ‘외국어/언어 모임’ 16%, '봉사 모임’ 15% 등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모임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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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개신교인,   교회 내 소그룹에 대한 욕구 높음

•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에서 발간한 「2017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보고서(제4차 추 적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대상으로 출석교회에서 진행하는 소그룹 활동에 대한 만족도에서 2013년 65% 에서 2017년 53%로 1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남. 이와 같은 결과를 보면 성도들의 교회 내 마음에 맞은 소그룹 활동에 대한 니즈(Needs)가 어느정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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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시사점

한국사회를 지배해 온 인간관계는 학연, 지연, 혈연에 의한 인간관계이다. 이 3가지 요인으로 묶인 관계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관계이다. 

이런 관계의 특징은 사람들 간의 관계가 수평적이기보다 수직적 경향이 강 하다. 이 관계에서는 호칭도 주로 ‘선배, 형님’과 ‘후배, 동생’으로 불린다. 이런 모임에서 어떤 이슈에 대해 자기 생각을 뚜렷하게 이야기하면 ‘튀는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그저 여러 사람에게 두루두루 맞추어 주어야 한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직장은 어떤가? 한국 직장이야말로 엄격한 수직 관계로 이루어진 조직으로 하급자의 의견이 상급자와 평등하게 전개되지 못하는 조직이다. 상급자와 관계는 수평적 대화가 아닌 수직적 지시와 복종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조직에서 자유로운 사고를 갖도록 교육을 받고 자란 젊은 세대가 적응하 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그들은 조직에 대해 애착이 없다. 회사는 경제적 활동을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기존의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인 일방적 관계의 사회적 모임과 조직에서 벗어나 민 주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살롱문화가 부상하고 있다. 개인의 취향 중심으로 모이는 살롱 모임 에서는 나이와 직업, 성별을 따지지 않는다. 호칭도 대개 ‘~~님’으로 부른다. 모임에서는 강요가 없고, 나의 사생활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느슨한 관계를 유지할 뿐이다. 모임에 참석하고 말고는 전적으로 자신 의 판단과 결정에 의해 이루어진다. 나와 생각과 취향이 다른 사람을 맞추기 위해 감정 노동을 할 필요도 없 다. 직장에서는 나의 영혼과 상관없이 주어진 일을 한다면 살롱 모임에서는 내 자아를 찾아 키워가는 행복 을 누린다.


교회 공동체

공동체라고 한다면 우리는 전통사회의 공동체 모습을 떠 올린다. 전통적인 공동체 개념은 공동체를 위해 개 인이 종속되며, 따라서 개인의 개성과 취향은 공동체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 교회는 오랜 세월 같이 신앙생 활을 같이 하면서 서로 익숙한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과 감정 노동 그리고 개인 취향의 희생을 요구하기 쉽 다. 그리고 교회의 의사 결정도 교인 대중 특히 젊은이와 관계없이 장·노년층으로 구성되는 당회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교회에서는 교인 대중이 교회에 무관심하게 된다. 모임에 대한 관념이 바뀌고 있는 젊은 이들은 더더욱 교회에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


시대는 교회가 새로운 공동체로 변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좀 더 수평적 소통이 이루어지는 교회, 개인의 의견과 취향이 교회의 전통성에 비추어 불편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감내해 주는 교회, 개인에 대한 관 심과 돌봄을 하면서도 개인 신상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간섭을 멀리하는 교회, 이러한 교회가 사회적 관계 맺기의 방식에 있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변모해야 할 새로운 공동체로서 교회이다.


이를 위해 교회내 개인 취향 중심의 소그룹 활성화가 필요하다. 한목협에서 5년 주기로 조사하는 「2017 한 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보고서(제4차 추적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들의 경우 5년 전보다 출석 교회의 소그룹 활성화에 대해 다른 요인보다 만족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시대에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소그룹 활성화를 통해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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