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인,주변 5개국 가운데 중국 호감도가 가장 낮아!
‣ 한반도 주변 5개국에 대해 평소 느끼고 있는 감정 온도(0도는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 100도는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를 질문했을 때, 예상대로 미국이 56도로 가장 높았다. 가장 온도가 낮은 국가, 즉 호감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감정온도 27도로 우리와 전통적 앙숙인 일본(28도)과 비슷했지만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호감도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 흥미로운 것은 북한에 대한 감정 온도는 30도인데, 이는 일본, 중국보다 더 높은 감정온도이다. 북한은 적대적 관계이기는 하지만 한 민족이라는 정서적 유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 진보일수록 중국에 가깝고 보수일수록 일본에 가까운 특성이 나타나는데, 진보도 중국에 대한 감정온도가 32도 밖에 안돼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얼마나 폭넓은지 확인할 수 있다.
‣ 중국에 대한 비호감은 넓을 뿐만 아니라 강렬하다.
‣ 중국에 대해 악에 가깝다 58%, 선에 가깝다 5%로 중국에 대한 감정이 극도로 치우쳐 있다. 이 정도 감정이면 중국은 그냥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고 혐오와 반중 정서에 가깝다.
2. 한국인은 왜 중국을 싫어할까? 1) 부정적 사건의 누적(‘황사・미세먼지’ 1위)
‣ 중국에 대한 구체적 행위와 사건에 대해 긍부정을 질문했을 때, 황사・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중국의 코로나19 발생 및 대응, 불법조업 문제, 사드보복 등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부정적 반응이 매우 컸다.
‣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막연히, 우연히 형성된 것이 아니다. 황사・미세먼지, 불법조업 문제 등 과거부터 지속된 갈등 상황에 코로나 문제가 겹치고, 거기에 중국 누리꾼의 혐한 표현, 중국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 등 감정적인 문제까지 얽히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더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
◎ 한국인은 왜 중국을 싫어할까? 2) 중국의 강압적 행동
‣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중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일방적 태도 때문이다.
‣ ‘사드 보복 등 중국의 강압적 행동’(65%), ‘한국을 존중하지 않으므로’ (44%) 등의 응답이 이를 뒷받침하는데, 중국의 무례하고 우리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대한 반감이 중국을 싫어하게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 한국인은 왜 중국을 싫어할까? 3) 중국의 군사적 위협
‣ 우리나라 국민들은 중국을 우리의 큰 군사적 위협 대상으로 인식하므로 중국을 더 싫어한다.
‣ 중국을 군사적 위협 국가로 인식하는 비율이 62%로 우리나라의 현재 대치 관계인 북한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이제 중국은 불신과 혐오의 대상을 넘어서 적대적 대상으로까지 여기게 된 것이다.
3. 2030세대, ‘일본보다 중국이 더 싫다!’
‣ 중국 호감도가 이렇게 낮은 것은 20대와 30대의 호감도가 낮은 영향이 크다. 20대의 중국 호감 온도는 17도로 33도 내외의 온도를 보인 50대와 60대의 절반 밖에 안될 정도로 중국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 4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중국보다 일본 호감도가 더 낮은 점이 특징적이다.
‣ 전반적인 여론은 중국은 친구가 아니라 적에 가깝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적에 가깝다는 인식은 20대에서 크게 높다.
‣ 아무리 중국이 싫더라도 중국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국익을 위해 협력해야 할 대상이 아닐까? 전체 국민은 이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49%). 하지만 20대는 38%만이 그렇다고 응답하고 다수는 그렇지 않다(62%)고 응답해서 대체로 적대적 감정을 내비치고 있다.
4. 중국에 대한 국제적인 비호감도,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증가!
‣ 미국의 퓨리서치가 코로나19 발생 후 2020년 여름에 세계 경제선진국 14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세계인 모두가 중국에 대해 매우 높은 비호감도를 보이고 있는데, 코로나19 이전인 19년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코로나19를 관리하지 못했다는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비호감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각 국별로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는 일본, 스웨덴, 호주가 각각 80%가 넘었고, 한국은 4번째로 75%였다.
5. 한국 정부의 딜레마, 국민적 대중국 비호감도 치솟고 있는데, 무역 의존도는 1위!
‣ 일반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치솟고 있는데, 정부 입장에서는 이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왜냐하면 현재 한국의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고, 실제 중국에 나가 있는 우리 동포 역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235만 명이나 있기 때문이다.
‣ 올해 대선 이후 들어서는 새 정부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대중국 외교력이 매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국민이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좋은 인상’ 21%, ‘좋지 않은 인상’ 63%로 좋지 않은 인상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 일본 국민의 한국에 대한 인상도 ‘좋은 인상’ 25%, '좋지 않은 인상’ 49%로 역시 좋지 않은 인상 비율이 더 높은데, 한국이 일본보다 상대국을 더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 한-일 양국 20대 젊은층, 상대국에 대한 비호감도 줄어들고 있어!
‣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은 30대 이상 연령대에서 60% 이상의 높은 비율을 보이는데 비해 20대는 42%로 상당히 낮은 비율을 보였다.
‣ 일본도 30대 이상에서는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진 비율이 높았는데 20대에서는 34%로 완화된 결과를 보였다.
‣ 양국 모두 20대에서 상대 국가에 대한 비우호적 감정이 줄어 들고 있다.
‣ 한-일 양국 국민은 상대방 대중문화를 즐기는 비율이 한국 국민은 18%, 일본 국민은 35%로 높지 않았다.
‣ 그러나 세대별로 보면 20대를 중심으로 상대국가의 대중문화를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보다 일본이 상대 국가의 대중문화를 즐기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 상대국 대중문화를 즐기게 되면 상대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되는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 한국 국민 가운데 일본 대중문화를 즐기는 사람의 67%가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다고 응답했으며, 한국 대중문화를 즐기는 일본 국민 가운데 81%는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었다고 응답했다.
‣ 위의 결과에 비추어 보면 양국 20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것은 대중문화 소비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