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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한국인들이 경험한 폭염은 기후변화를 우리 삶 속에서 아주 가깝게 체감한 대표적 일례일 것이다. 단순한 기온 상승을 넘어 폭염, 가뭄, 홍수, 폭설 등의 이상기후가 매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기에 기후위기는 더이상 국가, 국민들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처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변화에 관해 목회자, 교사,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최근 목회자/교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회학교 기후환경 교육을 위한 조사’를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과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공동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학교 목회자의 97%, 학생 89%인 대다수가 기후위기를 직접 체감하고 있었고, 목회자/교사의 73%가 교회학교에서 기후위기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번 <넘버즈 259호>는 목회자/교사, 학생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는 한편 교회와 교회학교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그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2. 최근 조사통계 언론 보도
1) 2023 사망원인통계
2) 디지털 기술(AI 등)에 관한 OECD 10개국 시민들의 인식
[넘버즈 칼럼]
기후위기 앞에 선 그리스도인
1. [기후위기 이해 및 심각성 인지]
목회자/교사, 학생의 대다수 ‘기후변화’ 체감!
• 기후변화를 얼마나 체감하는지를 물은 결과, 목회자/교사(97%)와 학생(89%)의 대다수가 체감하고 있었고, 학생보다는 목회자/교사의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 어떤 상황에서 기후변화/위기를 체감하는지를 물었더니 ‘폭염 강도 및 일수 증가’를 가장 높게 꼽았다. 올해 초가을까지 이어진 폭염 등 이상 기후를 떠올리게 하는 데이터이다.
목회자/교사, 학생의 1/5가량만 ‘특단의 대책 필요한 위기상황’이라 인식!
• 앞서 기후변화에 대한 목회자/교사, 학생들의 체감도가 높았는데 실제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세계 곳곳의 폭염과 홍수 피해, 많은 생물종의 멸종 위기, 많은 지역에서의 질병 유발과 미래 식량 안보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제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재난이라고 일컬어지는 현실이다.
• 그렇다면 목회자/교사, 학생들의 기후위기 심각성 인식은 어떨까?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은 목회자/교사, 학생이 각각 75%, 69%로 높은 편이었으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란 절박성은 전체의 1/5수준이었다.
‘기후위기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10%대에 불과!
• 기후변화/위기에 대해 목회자/교사, 학생들의 대다수가 설명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나, 실제로 정확한 설명이 가능한 비율은 10%대에 불과했다. 기후위기에 대해 기본적인 소양은 갖고 있으나, 보다 깊이 있는 이해와 설명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인식의 부족은 적극적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에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 기후위기의 원인으로는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견해를 꼽아 기후위기가 자연적 현상이기보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2. [기후위기와 신앙 인식]
학생 75%, ‘기후환경 보호활동과 신앙은 별개의 영역’!
• 기후위기 보호 활동과 신앙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목회자/교사는 ‘신앙과 관련 깊다’는 인식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학생들의 인식은 ‘신앙과 관련 깊다’ 25%, ‘신앙과 관련 없다’ 31%, ‘잘 모르겠다’ 44%로 유보적 입장을 포함한 상당수(75%)는 기후환경 보호활동과 신앙을 별개의 영역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기후환경 보호활동을 창조세계 보전 등 신앙적 실천 형태로 인식하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3. [교회에서의 기후위기 교육/운동 실천]
목회자/교사, 교회학교의 기후위기 교육 ‘꼭 해야한다’ 73%!
• 교회학교의 기후위기 교육 필요성을 물은 결과, 목회자/교사 10명 중 7명 이상(73%)은 ‘꼭 해야 한다’고 응답해 교회학교에서 기후위기 교육의 필요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그러나 최근 1년간 설교나 공과공부를 제외한 기후위기 교육 실시 여부를 사역자(목사,전도사)에게 물었을 때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비율은 24%에 불과했고, 나머지 4명 중 3명(76%)은 ‘일회성으로 진행(46%)’하거나 ‘한 적이 없다(30%)’고 응답한 경우였다.
교회학교에서 기후위기 교육 하지 않는 이유, ‘프로그램 구성/진행 방식 모른다’!
• 기후위기 교육 실천 경험이 없는 목사/전도사를 대상으로 교회학교에서 기후위기 교육/실천 안 하는 이유(1+2순위)를 물어본 결과, ‘프로그램 구성 및 진행 방식 모름(57%)’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이어 ‘다른 중요한 프로그램이 더 많음(46%)’, ‘학생들의 관심이 없음(22%)’ 등의 순이었다.
• 기후위기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앞서 목회자/교사 73%가 동의)은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실행까지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동기부여가 안 되는 등 많은 장애 요인이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학교 기후위기 교육, ‘원인/의미 찾는 교육’보다 ‘절약 실천 운동’ 위주!
• 최근 1년간 교회학교에서 실시한 기후위기 교육/실천 운동을 경험한 적 있는 학생에게 그 종류를 물은 결과, ‘기후위기/에너지 절약 생활 실천 운동’이 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이어 ‘기후위기 관련 동영상 상영’ 32%, ‘기후위기 관련 교육/강의’ 29% 등의 순이었다.
• 교회학교에서 실시한 기후위기 교육이 기후위기의 원인, 의미를 찾는 교육보다는 ‘실천’만을 강조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기후위기 측면에서 바라보지 못하고 습관적인 절약 실천만을 행하게 되는 셈이다.
4. [기후위기 관련 수업/설교/공과공부 등의 영향력]
기후위기 관련 설교, 학생들에게 임팩트 부족!
• 목사/전도사를 대상으로 최근 1년간 담당하고 있는 교회학교 부서에서 기후위기 관련 설교를 한 적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한두 번’ 또는 ‘여러 번’ 설교했다는 사역자가 72%였는데 이와 동일한 질문(설교 들었던 경험)을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했더니 기후위기 관련 설교를 들었다는 응답자가 56%로 사역자와 학생 간 기후위기 관련 설교 경험 인식 차가 컸다. 관련 설교를 해도 기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설교에서 그만큼의 임팩트가 적다는 것을 방증한다.
기후행동 관심/실천에 영향 정도, 학교 수업 > 공과공부 > 설교 순!
• 기후위기 관련 수업/공과공부/설교 경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당 수업/공과공부/설교 후 환경에 어느 정도 관심이 생겼는지를 각각 물은 결과, ‘학교에서 환경 관련 과목/수업’을 들은 경우 ‘관심이 생겼다’ 비율이 77%로 가장 높았고, ‘공과공부’와 ‘설교’ 경험자의 관심도는 각각 70% 수준이었다.
• 이번에는 수업/공과공부/설교 후 기후위기 대응 실천 정도를 확인했더니 이 역시 ‘학교 과목/수업(74%)’을 경험한 자가 ‘공과공부(68%)’나 ‘설교(66%)’ 경험자 대비 실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 [기후위기 교육/실천 시 장애요인과 촉진요인]
교회학교 기후위기 교육시 애로사항, ‘아이디어∙적절한 자료’ 찾기 어렵다!
• 교회학교에서 기후위기 관련 교육이나 실천 운동을 하려고 할 때 목회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일까? ‘어떤 내용으로 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없다(40%)’와 ‘기후환경에 관한 적절한 자료를 찾기 어렵다(38%)’가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즉 내용 구성의 문제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 이에 따라 각 교회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후위기 교육을 위한 체계적, 실용적인 지도안의 보급 등이 시급해 보인다.
교회학교 기후위기 교육에 필요한 것,
목회자: 동기부여를 위한 공감대 형성, 학생: 친구들의 동참!
• 교회학교의 기후위기 교육/실천 운동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목회자/교사의 경우 ‘동기 부여를 위한 공감대 형성’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았다.
• 한편, 학생들은 ‘학생들의 동참 여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가장 높았다. 청소년기의 특성상 학생들은 또래 집단의 영향력이 행동 변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